주가만 봐서는 싼지 비싼지 알 수 없습니다
5만 원짜리 주식이 50만 원짜리보다 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주식 수가 다르고, 회사가 버는 돈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PER과 PBR은 주가를 회사가 버는 돈(이익)과 회사가 가진 돈(순자산)에 견줘, 서로 다른 회사의 가격을 같은 잣대로 놓고 보게 해줍니다.
계산 원리
| 지표 | 공식 | 뜻 |
|---|---|---|
| PER | 주가 ÷ EPS(주당순이익) | 지금 이익이 이어진다면 몇 년 치 이익을 주고 사는가 |
| PBR | 주가 ÷ BPS(주당순자산) | 장부상 순자산의 몇 배에 거래되는가 |
| ROE | EPS ÷ BPS | 순자산으로 1년에 몇 %를 버는가 |
세 지표는 PBR = PER × ROE로 묶여 있습니다. 적정주가는 이 관계를 거꾸로 써서 EPS × 비교 PER, BPS × 비교 PBR로 구합니다.
실전 예시
주가 6만 원, EPS 6,000원, BPS 5만 원인 회사를 업종 평균 PER 12배, PBR 1.3배와 비교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 현재 PER 10배, PBR 1.2배, ROE 12%
- PER 기준 적정주가 72,000원 (현재가 대비 +20.0%)
- PBR 기준 적정주가 65,000원 (현재가 대비 +8.3%)
두 값이 다르게 나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PER은 이익 쪽에서, PBR은 자산 쪽에서 본 값이라 둘 다 위를 가리킬 때 신호가 더 분명해집니다.
저PER·저PBR 함정
일회성 이익. 주가 3만 원, 평소 EPS 2,000원(PER 15배)인 회사가 공장을 팔아 올해 EPS가 6,000원이 되면 PER이 5배로 떨어져 보입니다. 내년 이익이 원래대로 돌아오면 다시 15배입니다.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벌어졌다면 먼저 의심하세요.
돈을 못 버는 자산. PBR이 낮은 이유가 ROE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회사 | 주가 | EPS | BPS | PER | PBR | ROE |
|---|---|---|---|---|---|---|
| A | 20,000원 | 4,000원 | 100,000원 | 5배 | 0.2배 | 4% |
| B | 60,000원 | 4,000원 | 20,000원 | 15배 | 3배 | 20% |
A는 두 지표 모두 싸 보이지만 자산 100으로 4밖에 못 법니다. B의 높은 PBR은 20%라는 수익성의 값입니다.
이익 정점의 경기민감주. 반도체·화학·해운처럼 업황을 타는 업종은 이익이 가장 많을 때 PER이 가장 낮아 보이고, 그때가 오히려 고점인 경우가 잦습니다.
결과 읽는 법
- 비교 배수는 같은 업종에서 고르세요. 은행·지주사는 PBR 1배 미만이 흔하고, 성장 기술주는 PER 수십 배도 드물지 않습니다. 업종이 다른 회사의 PER을 그대로 비교하면 결론이 틀어집니다.
- 적자 기업은 PER을 쓸 수 없습니다. 이때는 PBR과 매출·현금흐름 지표를 함께 보세요.
- 괴리율은 매수 신호가 아니라 질문입니다. "+20%"는 "시장이 왜 이 회사를 업종 평균보다 낮게 보는가"를 확인하라는 뜻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EPS는 어떤 값을 넣어야 하나요? 최근 4분기 합산(TTM)이면 지금까지의 실적 기준 PER이, 증권사 예상 EPS를 넣으면 앞으로의 실적 기준 PER이 나옵니다. 비교 PER도 같은 기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Q. PBR 1배 미만이면 청산가치보다 싼 것 아닌가요? 장부상으로는 그렇지만, 자산이 계속 낮은 수익을 내면 할인은 오래 이어집니다. 낮은 PBR은 ROE가 개선될 근거가 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Q. 미국 주식에도 쓸 수 있나요? 주가·EPS·BPS를 같은 통화로 넣으면 배수는 그대로 맞습니다. 결과의 "원" 표시만 달러로 읽으면 됩니다. 매수 후 손익은 주식·코인 수익률 계산기로, 추가 매수 시 평단가는 물타기 계산기로 확인해보세요.